악마 얼굴의 ‘빈라덴 인형’ 배포 추진했던 CIA

악마 얼굴의 ‘빈라덴 인형’ 배포 추진했던 CIA

입력 2014-06-20 00:00
수정 2014-06-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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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아프간서 심리전 일환…CIA “시제품 단계서 취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00년대 중반 아프가니스탄 민심의 이반을 위해 ‘악마 얼굴’을 한 오사마 빈 라덴 인형을 제작·배포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CIA는 지난 2005년께부터 빈 라덴의 액션 피겨(관절이 움직이는 인형)를 비밀리에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약 30㎝ 크기의 이 인형은 검은 피부의 정상적인 빈 라덴의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열을 가하면 표피가 벗겨지면서 얼굴은 붉은색으로, 눈 흰자위는 녹색으로 바뀐다. 프로젝트의 암호명은 ‘악마의 눈’이었다.

CIA는 인형을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려 했다. 무서운 인형을 본 어린이와 부모가 빈 라덴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등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다.

CIA는 인형 제작을 위해 액션 피겨 지아이조(G.I.Joe)를 만든 하스르보사(社) 전 대표 도널드 레빈(5월 사망)을 프로젝트에 영입하는 등 공을 들였다.

WP는 이 계획에 관여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서 시제품 수백 개가 생산됐으며 이들은 2006년 아프가니스탄과 맞닿은 파키스탄으로 수송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IA 측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가 아는 한, 단 3개의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계획은 시제품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WP는 이 계획이 실제로 어디까지 진행됐든, 이는 전형적인 물밑 심리공작으로 보인다고 했다.

CIA는 냉전 당시 콘서트를 후원하거나 라디오 방송국을 세워 심리전을 펼쳤다. 최근에도 미국정부는 쿠바에 사회관계망(SNS)을 보급, 반정부세력 조직화를 꾀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사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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