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잘못된 협정 강행 처리” 오바마 “TPP 임기 내 강력 추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 비난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주도한 무역협정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강력 추진하겠다며 맞섰다.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FTA 등 ‘잘못된’ 협정 때문에 지역 경제가 망가지고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인 NAFTA에 서명한 이후 버지니아는 지역 내 제조업 일자리 3개 중 1개를 잃었다”며 “힐러리는 (국무장관 시절인) 2011년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강행 처리했다. 우리한테 그 협정은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미 FTA 검토 발언을 한 데 이어 아예 ‘재앙’(disaster)으로까지 규정한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인 오하이오주 유세에서도 “힐러리는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처리했는데 한마디로 ‘일자리 킬러’였다”고 한·미 FTA를 규정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주장에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TPP는 미국과 미국인을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내가 대통령이고 나는 TPP를 지지한다”면서 임기 내에 의회 비준을 마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8-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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