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보균자의 신장 다른 환자에 이식, 미국에서 세계 최초 성공

HIV 보균자의 신장 다른 환자에 이식, 미국에서 세계 최초 성공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3-29 11:47
수정 2019-03-29 11: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의료진이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세계 최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병원의 도리 세게브 박사는 성명을 내 “HIV를 갖고 있는 살아있는 누군가의 장기를 다른 이에게 이식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두 환자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HIV 환자 니나 마르티네스(35)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했다. 마르티네즈는 국내에도 소개된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의학적 개가에 함께 한 것에 흥분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장이 필요한) 이들이 기다려온 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안다. 이 여정에 발을 들여놓기를 고려하는 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줬다. 누가 날 따라 처음 할지 지켜보게 돼 매우 흥분된다.”

다만 신장을 기증받은 이는 신원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아름다운” 수술 뒤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존스 홉킨스 대학 약학·종양학과 부교수인 크리스틴 듀랜드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번 이식 수술이 “도전들이었으며, 대중이 HIV를 다르게 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HIV 바이러스가 기증받는 이의 신장에 무리를 일으켜 이식에는 많은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새로운 유형의 고활성 항바이러스(anti-retroviral) 약물들의 효과가 탁월해 신장에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HIV 바이러스 보균자인 니나 마르티네스(가운데)가 수술을 집도한 두리 세게브 박사(왼쪽), 크리스티안 듀랜드 존스 홉킨스 대학 부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위해 병원 복도를 걸어 나오고 있다. 볼티모어 AFP
HIV 바이러스 보균자인 니나 마르티네스(가운데)가 수술을 집도한 두리 세게브 박사(왼쪽), 크리스티안 듀랜드 존스 홉킨스 대학 부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위해 병원 복도를 걸어 나오고 있다.
볼티모어 AFP
하지만 물론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예후를 살펴야 한다고 듀랜드 박사는 덧붙였다.

많이 알려진 대로 HIV 치료에 관한 한 최근 놀라운 진전이 있어왔다. 이달 초 영국 환자 한 명은 체세포 이식 후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두 번째 사례다.

29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2017년 HIV나 에이즈 환자 3700만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HIV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