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문 때 ‘매력 공세’ 펼치는 동안 中공산당 역사상 최강 기율 조례 공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영국을 방문한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패션을 놓고 영국 언론들은 ‘패션 외교의 마스터’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펑리위안의 ‘매력 공세’에 황홀해하는 사이 가혹한 현실은 은폐된다”며 도발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펑리위안의 패션과 부드러운 이미지는 시 주석 집권 이후 훨씬 강화된 권위주의 통치를 대외적으로 희석시키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CCTV 캡처 연합뉴스
시진핑 딸 추정 여성 포착
베일에 싸여 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딸로 추정되는 여성이 언론에 포착됐다. 중화권 매체 ‘세계신문망’은 시 주석의 외동딸인 시밍쩌로 추정되는 여성이 관영 중국중앙(CC)TV 보도 화면에 잡혔다고 24일 보도했다. 영국 국빈 방문 당시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있는 시 주석 뒤에 남색의 긴 치마와 예식 모자를 착용하고 있는 여성이다. 세계신문망은 “이 여성의 얼굴 모습이 시진핑·펑리위안 부부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CC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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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펑리위안의 패션은 중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지만 사실 그녀는 ‘뼛속까지’ 보수 공산주의자였고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인민해방군 대표 가수였던 펑리위안은 1989년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한 계엄군을 응원하기 위해 인민해방군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됐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장 필립 베자 교수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면 세상 사람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받는 이들의 얼굴을 까맣게 잊게 된다”면서 “실체를 숨기는 ‘현명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10-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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