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를 유발한 러시아에 맞서 유럽지도자들이 단일 전선을 꾸리려 애쓰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견도 많아 다툼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영국독립당 나이젤 파라지 당수는 최근 런던에서 한 연설에서 “푸틴이 싫지만, 영국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아이들(kids)과 비교해 보면 우리 쪽보다는 그를 더 존경한다”고 말했다.
파라지 당수는 앞서 올해 초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인간(human being)으로서가 아니라 수완가(operator)로서 푸틴을 가장 존경하는 세계지도자로 꼽았다.
푸틴과 휴가를 함께 즐길 정도로 친분이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는 지난주 주요 8개국(G8)에서 러시아를 배제한 서구의 대응에 “신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과거 외교정책이 가진 건설적 정신과도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이탈리아인은 베를루스코니가 총리 재임 시 초래한 국내정치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이런 촌평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프랑스는 극좌에서 극우까지 여러 정치인이 푸틴을 긍정 평가한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 전 대표는 최근 프랑스 TV에 출연해 미국과 EU가 큰 과오를 빈번하게 저지른 반면 푸틴은 전혀 실수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라고 프랑스에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수록 좋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FT는 반미, EU 적대감, 결단력 있는 리더십 존중, 러시아와의 비즈니스 이익 손상 같은 요인이 친(親)푸틴적 태도를 낳는 배경으로 작용하지만, 여러 나라 지도층에서 보이는 이런 견해가 광범위한 여론의 흐름과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치 시대의 죄의식과 러시아와의 깊은 경제적 이해관계로 얽힌 독일은 지난 3월 31일∼4월 1일 한 여론조사 결과 강력한 서구와의 연대(46%)보다는 서구와 러시아 사이에서의 중립외교(49%)를 바라는 여론이 더 많을 정도로 여론도 반(反)러 또는 반 푸틴 일색과는 거리가 멀다고 FT는 설명했다.
사회민주당(SPD) 출신으로 1974∼82년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는 주간지 디 차이트와 인터뷰에서 푸틴의 행동을 “절대적으로 이해한다”면서 독일인들이 크렘린을 비난하기 전에 역사를 헤아려 볼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출신으로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서구에 포위될 것을 우려하는 러시아의 공포를 이해한다는 견해를 가졌으며,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용납하지는 않지만 이게 국제법 위반이라고도 보지 않았다고 FT는 소개했다.
FT는 독일 언론이 슈미트와 슈뢰더 전 총리, 그리고 푸틴을 이해하는 다른 인사들의 견해를 두고 19세기식 군사공격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푸틴을 이해하는 견해에 독일여론과 여러 지도층 인사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 매체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영국독립당 나이젤 파라지 당수는 최근 런던에서 한 연설에서 “푸틴이 싫지만, 영국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아이들(kids)과 비교해 보면 우리 쪽보다는 그를 더 존경한다”고 말했다.
파라지 당수는 앞서 올해 초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인간(human being)으로서가 아니라 수완가(operator)로서 푸틴을 가장 존경하는 세계지도자로 꼽았다.
푸틴과 휴가를 함께 즐길 정도로 친분이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는 지난주 주요 8개국(G8)에서 러시아를 배제한 서구의 대응에 “신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과거 외교정책이 가진 건설적 정신과도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이탈리아인은 베를루스코니가 총리 재임 시 초래한 국내정치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이런 촌평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프랑스는 극좌에서 극우까지 여러 정치인이 푸틴을 긍정 평가한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 전 대표는 최근 프랑스 TV에 출연해 미국과 EU가 큰 과오를 빈번하게 저지른 반면 푸틴은 전혀 실수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라고 프랑스에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수록 좋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FT는 반미, EU 적대감, 결단력 있는 리더십 존중, 러시아와의 비즈니스 이익 손상 같은 요인이 친(親)푸틴적 태도를 낳는 배경으로 작용하지만, 여러 나라 지도층에서 보이는 이런 견해가 광범위한 여론의 흐름과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치 시대의 죄의식과 러시아와의 깊은 경제적 이해관계로 얽힌 독일은 지난 3월 31일∼4월 1일 한 여론조사 결과 강력한 서구와의 연대(46%)보다는 서구와 러시아 사이에서의 중립외교(49%)를 바라는 여론이 더 많을 정도로 여론도 반(反)러 또는 반 푸틴 일색과는 거리가 멀다고 FT는 설명했다.
사회민주당(SPD) 출신으로 1974∼82년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는 주간지 디 차이트와 인터뷰에서 푸틴의 행동을 “절대적으로 이해한다”면서 독일인들이 크렘린을 비난하기 전에 역사를 헤아려 볼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출신으로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서구에 포위될 것을 우려하는 러시아의 공포를 이해한다는 견해를 가졌으며,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용납하지는 않지만 이게 국제법 위반이라고도 보지 않았다고 FT는 소개했다.
FT는 독일 언론이 슈미트와 슈뢰더 전 총리, 그리고 푸틴을 이해하는 다른 인사들의 견해를 두고 19세기식 군사공격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푸틴을 이해하는 견해에 독일여론과 여러 지도층 인사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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