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감산 등 비상경영 돌입

폭스바겐 감산 등 비상경영 돌입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10-01 23:44
수정 2015-10-01 23: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리콜 비용·벌금 등 손실액 80조대 예상

폭스바겐이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감산, 신규 채용 중단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리콜, 벌금, 소송 등에 드는 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보여 위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감산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엔진공장인 잘츠기터의 특별 교대조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서비스 부문에서는 올해 신규 인력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스캔들로 인한 수요 감소와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립은행(LBBW)은 이번 스캔들로 인한 폭스바겐의 총손실액을 약 470억 유로(약 61조원)로 추산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내야 할 벌금 181억 달러, 리콜 차량 수리 비용 200억 달러, 고객이 리콜 대신 환매를 요구할 경우 구입 비용 111억 유로 등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일간 빌트지는 자국 자동차산업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손실액을 최대 650억 유로(약 86조원)로 점쳤다. 이는 폭스바겐의 작년 영업이익(127억 유로)의 5.1배에 달하는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65억 유로(약 8조 6000억원)의 보유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보다 7~10배 큰 비용이 들 전망이어서 경영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등 즉각 경영진 물갈이에 착수했던 회사는 이어 고위 임원 3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회사 자체 감사와 별도로 미국 로펌회사 존스데이에 외부 감사를 의뢰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뮐러 CEO 등이 대주주 가문과 가까운 터라 주주들은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10-02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