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연재 ‘디구셩미래몽’ 단재 신채호 작품”

“대한매일 연재 ‘디구셩미래몽’ 단재 신채호 작품”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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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경북대 교수 주장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에 무기명으로 연재된 계몽소설 ‘디구셩미래몽’(地球星未來夢)이 당시 대한매일신보 주필이었던 단재 신채호가 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구셩미래몽’은 1909년 7월 15일~8월 10일 19회에 걸쳐 대한매일신보 한글판에 연재된 소설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디구셩미래몽’은 전편이 다 전해진 단재의 첫 소설이 된다. 지금까지는 1908년 ‘가정잡지’에 발표된 ‘익모초’가 단재의 첫 소설로 알려졌으나, 일부분(2회분)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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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소설 ‘디구셩미래몽’이 실린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의 1909년 7월 15일 자 3면. 붉은 선 네모는 제목을 확대한 모습.
계몽소설 ‘디구셩미래몽’이 실린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의 1909년 7월 15일 자 3면. 붉은 선 네모는 제목을 확대한 모습.
김주현 경북대 교수는 지난 28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38회 한국현대소설학회 학술대회에서 ‘디구셩미래몽의 저자와 그 의미’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작품의 저자가 단재 신채호라는 견해를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민 연세대 국문과 교수도 “디구셩미래몽의 작가를 신채호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교수는 ▲작품 속 화자인 ‘우세자’가 단재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월보와 잡지를 발간했으며 독서가 직업인 인물로 소개한 점 ▲단군을 내세워 민족 주체 의식을 강조한 점 ▲작품 속 문체가 산문 속에 운문을 넣어 리듬감을 살린 단재 특유의 문체와 닮은 점 등을 근거로 저자를 신채호라고 단정했다.

김 교수는 또 19회 연재 중 마지막회가 가장 짧으며, 새로운 인물을 제시하고 서둘러 작품을 마무리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이 같은 점은 작품이 투고된 것이 아니라 사내 인물에 의해 쓰였다는 증거”라면서 “당시 대한매일신보 국한문판 기자였던 신채호, 양기탁, 이장훈, 장도빈 가운데 단재만 유일하게 소설을 썼던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1-05-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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