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40년전 ‘101인 선언’ 잇는 새 ‘문학선언’ 준비

작가회의, 40년전 ‘101인 선언’ 잇는 새 ‘문학선언’ 준비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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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모태로 진보적 문학 운동을 주도해온 한국작가회의가 오는 11월 18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문학을 통한 현실참여를 기치로 내걸고 1974년 11월 18일 결성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 운동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결성 당일 발표한 ‘문학인 101인 선언’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대표 간사였던 고은 시인을 비롯해 신경림, 염무웅, 황석영, 박태순 등 문인들은 엄혹했던 유신 시절 펜 하나에 의지해 민주화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문인들은 ‘문학인 101 선언’을 통해 “오늘날 우리 현실은 민족사적으로 일대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김지하 시인 등 긴급조치로 구속된 지식인, 종교인, 학생의 즉각적인 석방과 표현의 자유 등을 요구했다.

’문학인 101 선언’이 울려 퍼진 지 40년, 한국작가회의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문학 선언’을 발표한다.

한국작가회의 이시영(65) 이사장은 26일 연합뉴스에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문학 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문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을 것”이라면서 현재 10여 명의 젊은 문인들이 새 ‘문학 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1974년 엄혹했던 유신 시대, 거리에 나온 101명의 문인으로 출발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2천~3천 명에 이르는 회원을 둔 문인 단체로 발전해나간 데에는 수많은 곡절이 있었다”며 한국작가회의가 40년간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로 확대 개편된 뒤 1996년 사단법인화했으며 2007년 ‘민족’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한국작가회의로 새롭게 출범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에는 고은, 신경림, 황석영, 신경숙, 공지영 등 국내 주요 문인 2천여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이 이사장은 “이름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 70년대 억눌렸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거리의 전위 단체에서 출발해 1987년 6월 항쟁 후 합법적인 문인 단체로 거듭 성장했다는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 리얼리즘 시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올해로 등단 45주년을 맞는 그는 ‘문학인 101인 선언’을 할 때 스물여섯의 나이에 막내로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문학 선언’을 발표하는 것 외에 ‘70년대 문학 운동 증언록’ ‘40주년사’ 등을 펴낼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 22일 서울 시청 다목적홀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가수 전인권 등 각계 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문학인 101인 선언’에 참여한 소설가 박태순 씨에게는 특별감사패를 증정한다.

창립 40주년 기념 주제는 ‘문학과 희망의 백년 대계’로 정했다.

한국 문학의 미래에 대해 이 이사장은 “현재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일본 작가가 한국 문학을 압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근간에 흐르는 한국 문학의 유산에 비춰봤을 때 일시적인 후퇴현상으로 본다”면서 “외국 문학이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만큼 한국 문학도 읽히도록 우리 작가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작가에게는 시대정신에 맞는 작품을 창조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작가가 좋은 작품을 생산하려면 ‘사회의 거울’로서 시대 현실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가 자기 시대를 외면하고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산업화 시대 농촌 현실을 그린) 신경림의 ‘농무’(1973), (1970년대 노동자의 노동 현실과 투쟁을 담은) 황석영의 ‘객지’(1971)와 같은 작품들이 없었다면 문학 운동이 성립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는 것과 문학 운동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되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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