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IB 참여로 동북아 영향력 커질 것”

“한국, AIIB 참여로 동북아 영향력 커질 것”

입력 2015-04-14 15:23
수정 2015-04-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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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의 동북아시아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 참여로 아시아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지엔종(舒建中) 중국 남경대 교수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은 인프라 건설에 갖고 있는 기초와 노하우로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 다른 AIIB 가입국에 많은 것을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 경제 협력을 시작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미국 달러 주도의 기존 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AIIB는 초기 자본을 달러(1천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등 기존 시장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AIIB는 현행 금융 질서 내에서 아시아 인프라 투자의 자금 부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연구원도 한국이 AIIB 가입으로 얻을 경제적 이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AIIB의 창립 멤버로서 앞으로 기금이 투입될 아시아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앞으로 한반도 통일이 된다면 북한 인프라 건설 기금을 AIIB에서 지원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다는 점도 큰 장점” 이라며 “지금까지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중심으로 미국의 동북아 내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컸지만, 한국은 AIIB 가입으로 중국과 함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중국이 미국 위주의 금융 질서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IB에 참여한 영국과 싱가포르, 한국, 호주 등 전략적 파트너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금융 질서 개혁을 서두른다면 이 중도적 국가들은 곤란한 선택의 입장에 서게 되고, 결국은 미국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동제대학교의 추이즈잉(崔志應) 박사는 AIIB가 북한의 경제 개방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추이 박사는 “북한은 현재로서는 경제적 투명도와 개방도가 많이 부족해 가입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먼 미래에는 참여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AIIB에 북한이 가입한다면 북한 인프라 투자 열기도 활성화할 것이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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