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이승희, 조선 백자의 혼을 담다’
우리 옛 문화에 대한 혜곡 최순우(1916~1984)의 안목은 남달랐다. 그의 안목을 고스란히 잇고 재해석한 현대 미술작가들의 전시가 열린다. 15일부터 성북구 성북로 혜곡최순우기념관(최순우 옛집)에서 열리는 ‘구본창·이승희, 조선 백자의 혼을 담다’전에는 백자에 담긴 정신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오롯이 담은 구본창의 작품 15점과 독자적인 평면 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도예가 이승희의 작품 10점이 소개된다.
혜곡최순우기념관 제공
혜곡 최순우의 안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옛집에 걸린 구본창의 백자 사진작품.
혜곡최순우기념관 제공
혜곡최순우기념관 제공
최순우는 제4대 국립박물관장이자 미술사학자로 근대화 물결 속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한국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찾고 보존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기념관(등록문화재 제268호)은 그가 1976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집으로 193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이다. 우리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담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라는 명저를 집필했던 곳이기도 한 최순우 옛집은 2002년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매입·보전해 우리나라 시민문화유산 제1호가 됐다.
기념관의 김홍남 관장은 “백자에 대한 특별한 사랑으로 최 선생께서 사라져가는 백자전통을 부활시킨 지 40년이 다 되어간다”면서 “백자에서 영감을 받아 이 정신을 새로운 예술세계로 끌어들여 창조적으로 계승한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최순우 옛집이라는 의미 있는 공간에서 보여주고자 마련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혜곡최순우기념관과 박여숙화랑이 공동 주관하고 서울시와 AMI아시아뮤지엄연구소 등이 후원한다. 11월 14일까지. (02)3675-340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5-09-15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