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이 올해 북한 함경도에서 전승되는 전통신화를 소재로 한 국악극을 선보인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 공연 등 2019년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임 원장은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북한과의 교류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국악원은 1990년대부터 북한음악을 연구해 왔고, 연구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남북 간 직접적 소통 창구가 없다 보니 지난해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앞으로 우리 연구실에서 북한음악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는 함경도 산천굿에 담긴 신화로 자연의 소중함과 세상 만물의 조화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뮤지컬 풍월주 등으로 알려진 이종석 연출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참여한 강보람 작가가 참여한다. 국립국악원은 뮤지컬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최신 연출을 활용해 국악의 관객층을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원장은 “지난해 취임하며 국악의 품격은 높이고 문턱은 낮추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국민들이 국악을 더 가까이, 더 깊이, 더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