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이 들려주는 건강이야기] 엄마 손은 약손… 배꼽은 병을 알고 있다

[명사들이 들려주는 건강이야기] 엄마 손은 약손… 배꼽은 병을 알고 있다

입력 2011-09-04 00:00
수정 2011-09-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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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안복법의 저자 스기야마 타이키

어렸을 적 배가 아플 때 엄마가 손으로 배를 문질러주면 신기하게도 아픈 것이 없어졌다. 그래서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했다. 그런데 엄마 손은 단순히 심리적인 안정감만 주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병의 뿌리는 배꼽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스기야마 타이키 선생. 그는 배가 딱딱해져 응어리가 질 때, 그것을 풀어줌으로써 병의 뿌리가 제거되고, 활력 또한 증강된다고 말한다. 지난 7월 8일 상공회의소에서 수많은 난치병을 치료한 스기야마 선생이 내한하여 ‘배꼽은 다 알고 있다’ 강연회를 가졌다. 다음은 강연회 요지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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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야마 선생은 일본의 유명한 침구사. 뇌종양, 유방암, 에이즈 등 난치병을 치료하면서 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병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를 연구하다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배꼽안복법’을 터득, 많은 임상실험을 통하여 그 효과를 입증하였다. 생명의 기원이 배꼽에서 시작되었기에 배꼽이 인간의 중심 축이며 신체의 뿌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복부가 뿌리, 뼈는 줄기, 손발은 가지에 해당된다면서 복부의 딱딱하게 굳은 상태를 풀어주면 오장육부의 균형이 회복되면서 병이 치료된다고 말한다.

이날 강연에서 스기야마 선생은 먼저 치료 사례부터 제시했다. 그는 도쿄의대와 협력체제를 이루고 있었는데 자료 사진은 도쿄의대의 이와다테 교수가 제공한 사진이라고 했다. 67세 남자의 뇌종양이 치료된 사례, 35세 여자의 호흡중추 종양, 28세 여자의 암 치료 사례 등을 보여줬다. 병원에서는 치료를 포기한 것을 배꼽안복법으로 치료한 것이었다. 병원에서는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라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지금은 에이즈 치료를 하고 있는데 거의 완치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 다시 찾을 때는 데이터를 통해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그의 목표는 병 때문에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구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명의 몇 명 가지고는 안 된다. 명의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돌볼 수 있겠는가.

실제로 그는 몰려드는 환자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치료하다가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때 4년 동안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누구나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헤맸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배꼽안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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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이 뿌리, 뼈는 줄기, 손발은 가지

생명의 출발점이 배꼽이다. 탯줄을 통해서 엄마의 영양분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배꼽을 통해서 받은 그 영양분으로 내장이 형성되고 뼈와 살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몸의 근원이며 중심이 바로 배꼽이다. 즉 배꼽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출발점인 배꼽에 치료 기능이 있다. 스스로의 치유력을 높이고 몸 전체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배꼽에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배를 짚고 문지르고 주무르는 것이다. 배에는 오장육부가 다 있다. 심장 비장 폐장 간장 신장의 오장과 위 대장 소장 쓸개 방광 삼초의 6부가 있는데 그 부위를 만지면 딱딱하게 응어리진 부분, 즉 만졌을 때 유달리 아픈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풀어주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회복되고 조화를 이루면서 신체의 아픈 부분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실습을 해보기로 했다. 청중 중에서 아픈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했다.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필자가 나가 보기로 했다. 최근 일년 이상을 견비통으로 인해 세수하기도 힘들고 옷 벗기도 어려워 고생을 하고 있던 터였다. 아픈 증상을 설명하고 왼쪽 팔이 뒤로 안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해 어깨 부근에 뭉쳐서 생겨난 현상이라면서 배꼽 아래 신장에 해당하는 부위를 살짝 짚었다. 다른 부위를 짚을 때와는 달리 엄청나게 아팠다.

그 부분을 계속 마사지 하듯이 문지르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면서 풀어주더니 팔을 뒤로 돌려보라고 한다. 어? 의외로 왼쪽팔이 쉽게 올라가는 것이다. 청중들도 모두 놀라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집에 가서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신장에 해당되는 부분을 주무르라고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왼쪽 팔로 자연스럽게 세수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뒤로도 왼쪽팔이 잘 올라간다.

이후에도 몇 명이 더 나와서 실습을 했는데 그들도 똑같이 그 효과에 놀라워했다. 강연회가 끝나고 바로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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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엄마손이 약손이라는 말이 있다.

심리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엄마의 손에서 나오는 기가 아이의 배를 어루만져줌으로써 응어리진 부분이 풀리기 때문이다.

수지침, 족침, 이침(耳針) 등이 있다. 이런 방법도 신체의 상응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해당하는 부분을 자극하면 아픈 부분이 낫는다고 한다. 상호 연관성이 있는가?

배꼽이 중심이다. 손발은 가지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배꼽안복법이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법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배꼽안복법으로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병원이 다 없어지지 않겠는가.

(웃음) 그렇지는 않다. 서양의학은 긴급상황이나 급성질환을 치료하는 데는 반드시 필요하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상호보완적이다.

한국에는 배꼽안복법이 언제부터 보급되었는가?

2009년 2월 동국대학교 한방병원에서 한일학술침술교류 세미나에 초청되어 불통병리학설과 ‘배꼽안복법’ 이론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서울 대구 대전 광주에서 이의 보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본격적으로 한 것은 작년 초순부터다.

묘하게도 한국의 태극기에 있는 태극이 바로 배꼽 모양이다.

그렇다. 한국이 지구의 단전이다. 공자님도 간(艮, 동쪽) 방향에서 새로운 문명이 도래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치면 인류 문명을 새롭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섬세한 기술과 한국의 정신력, 추진력이 함께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삼성이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글_ 김창일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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