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일 특별열차 전용칸 이례적 공개

北매체, 김정일 특별열차 전용칸 이례적 공개

입력 2011-08-31 00:00
수정 2011-08-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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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방러 기록영화서 노출…”처음 있는 일”

북한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 전용칸으로 추정되는 공간을 TV방송을 통해 이례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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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김 위원장의 전용칸으로 보이는 특별열차 내부를 공개했다. 하산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열차 내에서 극동연방 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 등 러시아 인사들과 담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김 위원장의 전용칸으로 보이는 특별열차 내부를 공개했다. 하산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열차 내에서 극동연방 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 등 러시아 인사들과 담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그동안 중국, 러시아 매체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전용칸으로 추정되는 공간을 부분적으로 보여준 적은 있지만 북한 매체가 스스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30일 저녁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소개하는 28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는데 특별열차 내부 중 김 위원장의 집무·응접용 전용칸으로 추정되는 장소도 공개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북러 국경에 인접한 하산역에 도착했을 때 이 공간에서 극동연방 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 등 러시아 관계자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김 위원장을 영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창(車窓) 밖으로는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상반신이 보인다.

이곳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용으로 보이는 책상과 한반도 지도가 나오는 스크린도 있다.

이 공간은 김 위원장이 2001년 7월26일부터 8월1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이용한 전용칸 내부와 일치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당시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대통령 전권특사가 2002년 ‘동방특급열차’라는 제목의 서적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전용칸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조선중앙TV의 기록영화 후반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전용칸으로 추정되는 이곳에서 뱌체슬라프 나고비친 부랴티야 공화국 대통령과 담화를 나누는 장면도 보여준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영화에 나오는 영접장소의 높이, 모니터 등의 배치로 볼 때 김 위원장 전용칸이 맞다”며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집무를 하거나 응접용으로 쓰는 특별열차 전용칸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풀리코포스키의 ‘동방특급열차’는 김 위원장의 전용칸 바닥에 방탄용 철판이 깔려 있고 내부에는 영화 감상용과 전자지도로 쓰이는 스크린이 2개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북한 매체가 특별열차 전용칸을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의 방러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안 센터장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러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커 과감히 전용칸까지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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