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논문표절 보도는 철저한 왜곡”… MBC에 사과 요구

安측 “논문표절 보도는 철저한 왜곡”… MBC에 사과 요구

입력 2012-10-03 00:00
수정 2012-10-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혹독한 검증에 강경 대응

“해도 해도 너무한다. 언론이 언론이길 포기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자신을 향한 혹독한 검증 공세에 언론사를 상대로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더욱 적극적인 대응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이미지 확대
안 후보 측은 전날 MBC가 보도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기자들의 문자메시지와 ‘진실의 친구들’ 이란 네거티브 대응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은 철저한 왜곡이며 캠프에 대한 취재 내용도 명백한 거짓이다.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할 때에야 이렇게 무책임하고 편향적인 보도가 나올 수 있다.”며 해당 언론사의 공식 사과와 책임을 촉구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최근 쏟아진 검증공세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대응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메시지다. 안 후보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도덕성과 신뢰성에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1일 저녁 뉴스에서 안 후보가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1988년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모 교수의 박사논문을 비교한 결과, 서 교수 박사논문 20페이지 가량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표절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서 교수 논문 중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의 유도식을 거의 베껴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참여한 연구팀이 또 다른 후배의 1992년 논문을 베껴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를 받아 착복했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안 후보 측 네거티브 대응을 맡고 있는 금태섭 상황실장은 2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석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말을 인용, “볼츠만 곡선은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과 비견되는 물리학적 법칙으로, 자연현상의 해석에 그의 저서인 프린키피아를 인용하지 않듯,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은 관례”라고 정면 반박했다. 연구비 착복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 내용이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관망해오던 민주통합당도 “지나치게 편파적인 검증”이라며 편을 들었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검증)방향이 형평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10-0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