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김용판 출석 않으면 국조 의미 없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8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했던 3자 회담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청와대가 정식으로 제안해온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기본 입장은 박 대통령과 자신의 일대일 단독회담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 시절일 때 자신이 야당 대표로서 생각한 위상과 지금 박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하는 제1야당 대표 위상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느냐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라며 “단독회담에 빨리 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3자회담, 5자회담 제의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견 조율실패에서 나온 일종의 불협화음”이라며 황 대표가 이날 대통령과 담판으로 풀려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데 대해 “황 대표가 황급히 말을 바꾼 것만 봐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얼마나 갈팡질팡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조건없는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노 전 대통령은 받아들였다”면서 “한나라당이 2005년 영수회담 뒤 ‘거리정치’를 더 강화한 전력 때문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단독회담을 꺼리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 정국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통령이라면 이럴 수 없다”며 “엄중한 정국을 풀자고 단독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청와대가 5자 회담을 역제안해서 기싸움으로 흘러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 댓글 의혹 국조 증인 합의와 관련, “국조 기간 연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증인 채택은 성과이지만, 완전한 성과로 볼 수는 없다”며 “만일 두 사람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 이상의 국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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