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32%, 한국서 ‘계층 하락’ 인식”

“결혼이민자 32%, 한국서 ‘계층 하락’ 인식”

입력 2014-02-06 00:00
수정 2014-02-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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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주기구 이민정책연구원

국내 거주 결혼이민자 10명 가운데 3명꼴로 본국에서보다 사회계층이 하락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이주기구(IOM) 이민정책연구원이 최근 ‘한국사회 국제결혼 이민자의 사회계층 이동 연구 : 경기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결혼이민자의 31.9%가 국내 사회계층이 본국에서보다 하락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박재규 박사는 6일 “2009년 실시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자료 가운데 경기도 지역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사회계층이 하락했다고 인식하는 결혼이민자가 많으면 이들의 일상 가족생활 등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혼이민자의 58.9%가 본국과 국내에서의 사회계층이 동일하다고 답했으나 31.9%는 사회계층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사회계층이 상승했다고 평가한 경우는 9.2%에 그쳤다.

박 박사는 결혼이민자의 성, 국적, 교육수준, 연령, 혼인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사회계층 인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사회계층 인식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국내 거주기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착 초기에 희망에 차있던 결혼이민자들이 거주기간이 길어지면서 자기 위치를 파악하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되고 이는 자신의 사회계층이 하락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결혼으로 본국보다 풍요로운 생활과 지위 향상을 희망했던 꿈이 실현되지 못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아 결혼이민자의 삶의 질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 박사는 “결혼이민자가 국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일자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입국 초기부터 취업을 위한 체계적, 장기적 교육을 시행하는 등 결혼이민자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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