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전거부 4개 핵심기술 없으면 KF-X 개발 불가”

“美 이전거부 4개 핵심기술 없으면 KF-X 개발 불가”

입력 2015-10-14 13:22
수정 2015-10-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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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A 레이더, 공중전·지상목표물 타격에 필수장비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기술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기술이 없으면 KF-X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방위사업청과 국방부는 미국 정부가 기술이전을 승인하지 않자 일단 국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해 전투기와 체계통합을 하겠다는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년 내로 전투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최첨단 기술을 국내 개발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이전을 승인하지 않은 기술은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이다.

AESA 레이더는 공중전에서 적기를 먼저 식별하고 지상의 타격 목표물을 찾아내는 데 필수적인 장비이다.

레이더 안테나의 송수신 소자 수백~수천 개를 판 형태로 고정한 채 레이더 빔을 쏘는 방식이다. 레이더 안테나 축을 기계적으로 회전시키며 레이더 빔을 쏘는 기계식 레이더보다 동시에 여러 개의 목표물을 탐지 추적할 수 있다.

AESA 레이더의 정보처리 속도는 기계식 레이더보다 1천배가 빠르고 전투능력도 3~4배가량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F-15K나 KF-16은 기계식 레이더를 쓰고 있지만 F-22나 F-35 스텔스 전투기는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200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에서 개발 중이다.

하지만 AESA 레이더는 엄청난 고열이 발생하는 데 전투기 기체 맨 앞부분에 둥근 형태로 장착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주는 냉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난제로 꼽히고 있다.

미국이 기술이전 승인을 하지 않은 IRST는 공대공 전투 상황에서 위협표적의 적외선 신호를 탐지 추적하는 데 이용된다.

공중에서 적외선을 내뿜는 물체를 추적해 조종사에게 표적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핵심 기술이다. 적외선은 엔진이나 미사일에서 나오는 파장의 적외선만을 골라 탐지하는 역할을 한다.

적기가 미사일을 쏘려고 작동시킬 때 이를 탐지해 조종사에게 알려주고 조종사가 즉각 대응토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EO TGP는 전자광학 및 적외선 센서를 통해 주·야간 표적을 탐지 추적한다. 레이저를 이용한 무장 유도 및 지상표적 정밀 타격에 이용되는 장비이기 때문에 미측에서 기술이전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이전이 거부된 RF 재머는 고출력 전자파를 쏴 적의 전자장비를 먹통으로 만드는 장비이다.

위협 신호를 수신해 자동으로 추적하고 기만 신호 및 잡음 재밍 신호를 방사해 항공기의 생존율을 높여준다.

미국은 지난 4월 KF-X 개발에 필요한 이들 4개 핵심기술을 자국의 기술보호정책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기술보호 조항을 담은 미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은 국외에서의 거래에도 적용되고 특히 수출된 군용물자와 기술 소프트웨어 수입국으로부터 제3국으로 수출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미측은 4개 핵심기술이 담긴 항공전자 장비를 전투기와 체계 통합하는 기술을 다른 나라에 이전하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고 이전된 사례도 없기 때문에 한국에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국이라도 자국의 항공전자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특히 동맹국에게 넘겨준 기술로 만든 전투기가 자국과 잠재적인 항공기 수출 경쟁관계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사청의 한 전문가는 “미국은 자국의 기술이 동맹국의 손을 거쳐 제3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면서 “과거 F-15K에 탑재된 장비(타이거 아이)를 손댔다가 엄청난 항의를 하고 조사단까지 파견한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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