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김정은의 동기는 생존…北주민은 안중에 없어”

주미대사 “김정은의 동기는 생존…北주민은 안중에 없어”

입력 2016-03-16 21:19
수정 2016-03-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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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기 소형화 주장에 “한미, ‘아니다’가 기본적 입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16일 “북한 김정은의 모티베이션(동기)은 개인으로서, 지도자로서 서바이벌(생존)”이라면서 “그 목적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 2천400만 명의 인권이나 생활 등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재외공관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중인 안 대사는 이날 관훈클럽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관훈 초대석’에 나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국면에서도 북한이 ‘불바다’ 등 위협적 언사를 계속하는 데 대해 북한의 경제력과 현대전에서 필수적인 휘발유 정제능력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대남 전면전 등 무모한 도발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 있는냐에 대해서는 우리든, 미국이든 아니라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확보 주장에 대해서도 “지상에서 그냥 쇳덩어리에 2천도 정도의 열을 가한 것이지, (재진입체 실험에서) 핵탄두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안 대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문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보(안전)이라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며, 거기에 따라 검토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협의 과정을 지켜봐야지 그 결과를 예단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제재가 힘을 발휘하려면 이행을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안보리 결의 2270호나 미국의 대북제재법, 우리 정부 차원의 조치 등이 더 강력한 경제적, 군사적, 정보적 임팩트를 갖도록 필요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 대사는 중국이 주장하는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추진과 관련, 한미간에 미묘한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미국과 우리는 같은 목적의식과 선후관계, 시퀀스(순서)에 따라 보고 있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비핵화 우선에 한미간에 입장차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행 중인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 공화당의 어느 대선주자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험한 것이 미국도 선거과정에서 입장과 그 이후 정책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중의 하나가 주한미군 철수였지만 당선 이후 바로 고쳤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이에 앞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가 아무리 강력하고 대북제재법안이 아무리 좋아도 이행하는 과정이 어떻게 보면 훨씬 중요하다. 필요한 한미간 협조를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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