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주말 기자들과 산행… 靑 “‘영부인’ 보다 ‘김여사’로”

文대통령 첫 주말 기자들과 산행… 靑 “‘영부인’ 보다 ‘김여사’로”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7-05-14 22:14
수정 2017-05-1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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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고 산행 중 시민들도 만나

김정숙 여사 사저서 靑으로 이사… 이사준비중 민원인에 라면 대접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주말에 기자들과 북악산에 올랐다. 같은 날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사를 준비하던 중 찾아온 민원인에게 “라면 먹고 가시라”며 서울 홍은동 사저로 데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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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크맨’들과 산행
文대통령 ‘마크맨’들과 산행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첫 토요일인 지난 13일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취재를 담당했던 ‘마크맨’ 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하기 위해 청와대 경내 북악산 입구를 나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3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취재기자들과 북악산 무병장수로 4.4㎞ 구간 산행에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자주 오르던 코스로 보안구역 내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된 곳이다.

산행에 동행한 기자들은 대선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을 전담 취재한 일명 ‘마크맨’들로, 60여명이 참가했다. 산행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춘추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한 뒤 산행길에 올라 중간중간에 쉬면서 담소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목적지인 ‘숙정문’ 앞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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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떠나면서 가벼운 짐을 담은 트렁크를 직접 차에 옮겨 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떠나면서 가벼운 짐을 담은 트렁크를 직접 차에 옮겨 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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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김여사 “라면 드시고 가세요”
소탈한 김여사 “라면 드시고 가세요” 이에 앞서 김 여사가 사저 앞으로 찾아온 한 60대 여성 민원인에게 라면을 대접하겠다며 손을 붙잡고 사저로 들어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같은 날 오전 김 여사는 홍은동 사저 빌라에 남아 이사 준비를 했다. 그런데 한 60대 여성이 빌라 단지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교통부의 정경 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지르자 김 여사는 오후에 수행원과 함께 빌라에서 나왔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는 여성에게 김 여사는 “몰라 몰라.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 고프다는 얘기 듣고서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드세요”라면서 여성의 손을 잡고 사저로 갔다. 몇 분 뒤 이 여성은 수행원들과 함께 족발과 막국수를 나눠 먹은 뒤 김 여사가 준 컵라면 하나를 손에 쥐고 나왔다.

이사 준비를 끝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사저에서 나와 환송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한 뒤 수수팥떡을 돌렸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평소 다니던 홍제동 성당 주임 신부와 수녀님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새집으로 이사 간 곳에 성수를 뿌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비는 축성식을 가졌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김 여사의 호칭을 ‘영부인’이 아닌 ‘김 여사’로 표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영부인’이라는 말은 너무 권위적이면서 독립성이 떨어지는 표현”이라면서 “본인도 ‘여사님’으로 불러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5-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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