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파워지형 요동] 中, 美와도 한판?

[동북아 파워지형 요동] 中, 美와도 한판?

입력 2010-09-28 00:00
수정 2010-09-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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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압박’ 美에 닭제품 반덤핑관세…“釣魚島 순찰 상설화” 對日공세 강화

“과거의 약해 빠진 중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키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분쟁에서 일본으로부터 ‘항복선언’을 받아낸 중국이 내친 김에 미국과도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치를 태세다. 사과 및 배상을 거부한 일본을 상대로 한 압력도 여전하다.

중국 어정(漁政)지휘센터 관계자는 27일 중국어업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민 보호를 위해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을 상시 순찰하고, 순찰 활동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과는 달리 댜오위다오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일본의 실효적 지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입품이나 수출품의 통관을 엄격하게 적용, 일본기업에 타격을 입히는 경제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베이징 세관이 지난 25일 일본으로 향하는 상업용 항공화물 전체의 포장을 해체, 직접검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항공화물의 10~20% 정도만 검사하던 것과 비교해 강도 높은 대응으로, 통관 지체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환율전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 하원 세입위원회가 위안화를 겨냥한 환율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자 미국산 닭 제품에 대해 향후 5년간 최대 10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반격을 가했다. 베이징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 환율 문제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 수만 곳의 미국 기업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부메랑’을 경고했다.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 대한 실력 과시뿐만 아니라 건국 61주년 기념일인 다음 달 1일에는 두 번째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2호’ 발사와 상하이엑스포 중국국가관 기념행사를 전 세계에 위성으로 생중계하면서 중국의 굴기(우뚝 섬)를 선포할 계획이다. 센카쿠열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목격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힘’을 과시한 중국의 향후 대외정책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중·일 갈등을 순차적으로 봉합하고, 대미 환율전쟁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차피 센카쿠열도 분쟁이 당장 해결될 수 없는 데다 내년 1월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사과, 배상 요구는 중국이 법적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라면서 “결국은 차츰 봉합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9-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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