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재래식이 만났을 때 결과는. 우리 군의 K9과 북한의 해안포 및 방사포 간의 교전 얘기다. 우리 군이 명품 무기라고 자랑하는 K9 자주포의 전자장비에 의존해 정밀타격을 준비할 때 북한군은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는 재래식무기를 가지고 눈으로 보고 계산한 좌표만으로 우리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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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해병 K9 자주포대 병사들이 지난 24일 비상대기하고 있는 모습. 국회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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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해병 K9 자주포대 병사들이 지난 24일 비상대기하고 있는 모습. 국회 사진기자단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군이 보유한 K9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의 포사격에 직접 맞지 않았음에도 주변에 떨어진 포탄의 폭발력에 의한 충격만으로 타격할 곳을 계산하는 전자지시기가 고장났다는 것이다. 전자장비라 민감해서 그렇다는 게 합참의 주장이다. 특히 우리 군은 포격 위치를 계산하는 전자장비가 고장난 2문의 K9은 수리하기 전까지 운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전자지시기가 없어도 K9을 수동으로 사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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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연평도에 쏜 길이 3m, 사거리 20㎞인 122㎜ 방사포 파편이 공개됐다. 이는 인천 중·동구, 옹진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이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현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공개 뒤 군에 돌려줬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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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연평도에 쏜 길이 3m, 사거리 20㎞인 122㎜ 방사포 파편이 공개됐다. 이는 인천 중·동구, 옹진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이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현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공개 뒤 군에 돌려줬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반면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는 우리 군이 보유한 K9처럼 첨단 위치계산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해병대 포병 지휘관 출신의 한 장교는 “북한군은 눈으로 보고 수동으로 각도를 조절해 포를 쏜다.”면서 “수동적인 사격술에 대단히 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즉, 해안포 등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포각을 최대한 높이고 해안포를 발사하는 기지를 경사지게 해 최대한 큰 포물선을 그리도록 만들어, 연평도의 산을 넘어 마을까지 타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11-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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