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우라늄 농축’ 제재 강화 검토

안보리 ‘北우라늄 농축’ 제재 강화 검토

입력 2010-11-30 00:00
수정 2010-11-30 12: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연평도 포격 비판도,“공식 의제 채택 논의는 진전 없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문제를 논의하면서 대북 제재 활동의 강화를 검토키로 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북 제재위원회의의 보고 자리를 겸한 이날 회의에서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국들이 최근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관찰한 북한의 원심분리기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대북 제재위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 활동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한 기구로 안보리 회원국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지난주 치명적인 한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고조되고 있다”면서 “안보리는 최근 미국 핵전문가의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과 관련한 증언에 대해 주의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적절한 대응 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대사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 또는 의장성명 채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유엔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회의 도중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대사는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논의 내용을 언론에 알릴 필요가 있다”며 대(對)언론브리핑을 제안했지만,중국 측이 “아직 본국의 훈령을 받지 못했다”며 유보적 입장을 표시해 30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회의가 끝난 뒤 라이스 대사는 기자들에게 “이는 분명한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미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보리는 이 사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대북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트 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최근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도 의장이 아닌 영국 대표 자격으로 북한의 한국 공격을 비난했으며,이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히고 “많은 국가들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랜트 대사는 그러나 향후 안보리가 취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와 관련해 “뉴욕 유엔본부와 각국 정부들 사이에서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현재 안보리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연평도 포격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할지 여부와 관련해 의견을 조율 중이지만,중국 측이 북한의 편을 들면서 안보리 회부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상황 변화도 없으며 예측하기도 어렵다”면서 “안보리 내부 논의를 지켜보면서 어떤 것이 국가적 이익에 부합되는지 판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이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유엔본부=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