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수록 세상이 새롭게 열려요”

“공부할수록 세상이 새롭게 열려요”

입력 2010-02-17 00:00
수정 2010-02-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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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 44년만에 박사학위 받는 62세 김숙이씨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공부라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박사학위까지 마쳤고, 대학 강단에도 설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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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김숙이(62)씨. 44년 전 꿈 많은 문학소녀였던 그가 이제 문학박사가 됐다.

16일 영남대에 따르면 1966년 이 대학 국문과에 입학했던 김씨는 학보사에서 함께 활동하던 남편과 결혼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2002년 국문과 3학년에 복학했다. 학부를 졸업한 뒤 곧바로 대학원에 입학, 당시 초등학교 신입생인 외손자와 마찬가지로 새내기 학생이 됐다.

신세대 할머니를 자처하는 그의 석사전공분야는 10대나 20대 초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사이버문학. ‘한국 사이버리즘 문학연구’라는 논문으로 2006년 2월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내친 김에 2006년 3월 박사과정에까지 진학했고 4년 만에 ‘백석 시에 나타난 노장사상 수용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올 3월부터는 국문과 전공과목인 ‘현대문학비판’도 가르치게 됐다.

김씨는 “8년 전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새롭게 열리는 세상이 정말 흥미롭다. 앞으로 관심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논문도 발표하는 등 지적으로 깨어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0-02-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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