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경마공원 국내 유일 女기수 목매 숨져

부경경마공원 국내 유일 女기수 목매 숨져

입력 2010-03-13 00:00
수정 2010-03-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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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국내 기수로는 유일한 여성기수인 박모(28) 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0분께 김해시 장유면의 한 아파트에서 박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박 씨의 언니(30)가 ‘동생이 전화도 안받고 연락이 안된다’며 신고해와 박 씨의 아파트에서 목을 맨 박 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이 유서에서 ‘기수 생활이 너무 힘들다. 서울과 제주경마공원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다’는 등의 내용을 적어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의 아버지(59)는 “진희가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남자와 똑같이 겨뤄야 하는 경마에서 여기수로서 견디기 힘들었고 좋은 말을 탈 기회도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박 씨의 가족과 경마공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기수 등을 상대로 박 씨의 정확한 자살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씨는 2002년 5월 기수로 개업한 뒤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기수로 활약하며 지금까지 통산 651번의 경주에 출전해 1착 38회, 2착 47회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 6월 사이에는 국산 경주마 ‘북극성’과 호흡을 맞춰 5연승을 기록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지난 2005년에도 체중감량 부담 스트레스 등으로 여기수인 이모(당시 25세) 씨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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