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뢰 공격 가능성”…C자형 절단이 단서?

“北 어뢰 공격 가능성”…C자형 절단이 단서?

입력 2010-04-03 00:00
수정 2010-04-0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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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어뢰 공격 가능성을 언급, 파장이 일고 있다.

 어뢰 공격의 주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북한 잠수정을 연상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전날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언론의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잠수정에 대한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북한군의 어뢰 공격설을 배제하려 한 점과 배치된다.

 김 장관은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모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천안함이 두 동강 나면서 발생한 폭발음을 근거로 어뢰 폭발에 무게를 실었다. 열상관측장비(TOD) 녹화자료에 나온 천안함의 ‘C자형’ 절단면에 대해 김 장관은 “어뢰공격의 경우 타깃에 바로 맞히는 방법이 있고 함정 밑에서 폭발해 버블제트로 허리를 분지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거기에서 보이는 것은 직격한 경우에 나올 수 있는 사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탐지한 진도 1.4~1.5 지진파가 TNT 170~180㎏의 폭발력인데 북한의 어뢰가 대략 그런 범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북한은 선체 밑 해저에서 폭발해 버블효과를 일으키며 선체를 밀어올리는 ‘버블제트’ 어뢰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0t 규모로 소형인 북한의 유고급 잠수정은 수심 30m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며 구경 406㎜ 경어뢰 2발을 탑재하고 발사할 수 있다. 1998년 동해안에 몰래 침투했다가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 그물에 걸려 잡힌 적이 있다. 길이 7m가량으로 사거리 8~13㎞인 경어뢰의 탄두는 180㎏ 안팎이지만 1200t급 초계함의 해저에서 터지면 두 동강 낼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장관의 설명대로 어뢰가 함정 아랫부분을 타격했다면 절단면 부분에, 선체 아래 해저에서 폭발했다면 바다 밑에 일부 파편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김 장관은 생존 승조원 중 소나(음파탐지)병이 어뢰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가능성도 다 열어 놓고 봐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특히 “기지에서부터 백령도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고 잠수정의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제한성으로 볼 때 북한 잠수정의 연관성은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뢰 공격으로 본다면서도 북한군 개입 가능성은 낮다는 모순된 말을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 태도가 어뢰 등 외부 공격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 보수층에 대한 일종의 ‘기분 맞추기식’ 답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 1월에도 한 강연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전작권 전환 시기는 가장 좋지 않은 때에 이뤄진다.”면서 전작권 전환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그래놓고는 한달 뒤 다른 강연에서는 “전작권 전환은 국가 대 국가간의 약속”이라며 말을 거둬들인 바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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