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들어가려다 술깨자 경찰에 자수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술에 취한 채 차량을 강탈해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려던 혐의(특수강도 등)로 김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만취 상태로 경기도 동두천시 광암동에서 1톤 택배 화물차 운전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차량을 빼앗은 뒤 연천지역 민통선으로 가다 동두천시 생연동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어 택시로 옮겨 탄 뒤 연천군 옥계리까지 갔으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경찰에 자수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이날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분노해 “김정일을 죽이러 가겠다”며 흉기를 들고 집을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군대 시절부터 잠재돼 있던 정의감이 술김에 잘못 터져나왔다”며 “술이 깨고 나니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 자수했다”고 진술했다.
연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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