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직원들은 지난 3일 특별한 새해 선물을 받았다. 바로 세계적 문호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영문판이다.
좌상봉 대표이사 지시로 독일어 원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특별 제작한 이 책은 4500여명의 국내외 호텔 전 직원에게 “일과 삶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전달됐다. 세계적 고전이긴 하나 약혼자가 있는 여성을 사랑한 젊은 변호사의 비극적 종말을 다룬 이 작품이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목적으로 사용된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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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초 20대 때 일본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던 젊은 시절의 롯데 창업주 신격호 회장을 사로잡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와세다대에 다니면서 신문팔이, 우유배달 등을 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 회장은 문학에 심취했다.
당시 소설을 읽고 샤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과 정열에 크게 감명받은 신 회장은 이후 기업명과 상품명을 ‘롯데’로 짓고 사랑, 자유, 풍요로운 삶의 실현을 기업정신으로 삼았다. 신 회장은 늘 “정열이 있으면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즐겁게 이겨낼 수 있지만, 정열이 없으면 흥미도 없어지고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 경영자의 정열과 직원 모두의 정열이 하나로 엮어질 때 그 회사는 큰 발전이 기약된다.”고 강조해 왔다.
좌 대표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되새기며 새해 업무를 시작하자는 바람을 전달하기 위해 이 소설을 활용한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1-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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