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에 110억 맡긴 형제 어떻게 축재했나

매형에 110억 맡긴 형제 어떻게 축재했나

입력 2011-04-11 00:00
수정 2011-04-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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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서버 두고 2년간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매형에게 110억원이 넘는 돈을 맡긴 이모(48) 씨 형제는 2년 가까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의 부를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전북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불법 도박자금을 땅속에 묻었다가 덜미를 잡힌 이모(53.무직) 씨에게 110억7천800만원을 맡긴 이씨의 처남 형제는 해외에 서버와 콜센터 등을 설치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거액을 챙겼다.

이씨 형제와 공범들은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홍콩에 서버를 설치한 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속칭 ‘바둑이’와 ‘맞고’ 등의 도박게임을 제공해 도박자들이 입금한 1천540억원 중 170억원을 수수료 명목을 받아챙겼다가 지난해 4월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덜미를 잡혔다.

이씨의 큰 처남은 현재 도박개장 혐의로 수배 중이며, 작은 처남은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다음 달 출소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운영본사, 루트본사, 총본사 등 7단계 조직으로 구성돼 하위 조직에서 모집한 도박자들의 판돈 중 일부를 단계별로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경찰 수사망을 피해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도박자들이 24시간 게임머니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회원 모집을 위한 유저관리팀까지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 형제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도박 수익금을 빼돌리기 위해 매형 이씨에게 2009년 4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거액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큰 처남이 주도해 밤과 새벽에 다른 사람을 통해 매형 가족에게 뭉칫돈을 건넸다”며 “매형 이씨는 아파트 다용도실과 침대 밑 등에 돈을 보관하다가 돈이 눈덩이처럼 불자 고육지책으로 5만원권 다발, 2천200여 묶음을 땅속에 묻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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