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닷컴’ 누리꾼 사이버테러 기승

‘임태훈닷컴’ 누리꾼 사이버테러 기승

입력 2011-05-25 00:00
수정 2011-05-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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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적 막말로 비난ㆍ조롱에 퇴출운동까지”’잉여’ 감정 폭발…또다른 희생양 만들기”

연애 스캔들 논란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지선(30) 아나운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제는 스캔들의 또다른 당사자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임태훈 선수를 겨냥하면서 누리꾼의 ‘사이버 테러’가 도를 넘고 있다.

사생활이 일정 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유명인에 대한 누리꾼의 지나친 관심과 참견이 또다른 희생양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23일 송씨가 숨진 직후 인터넷에는 ‘임태훈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생겼다.

임 선수의 프로필과 두 사람의 스캔들 전말을 소개한 이 사이트의 채팅방에는 수많은 누리꾼이 몰려 임 선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막말을 쏟아냈다.

동시 접속자가 1천500명에 이를 정도로 누리꾼의 발길이 폭주하면서 누리꾼의 막말이 논란을 일으키자 사이트 운영자는 ‘무분별한 비난과 성적 비하발언 등으로 인해 채팅을 제한한다’며 25일 오전 채팅방을 임시 폐쇄했다.

임 선수의 미니홈피에도 이날 오전에만 6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몰려 노골적인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고 급기야 임 선수를 야구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 등 인터넷 네트워크 서비스와 일부 선정적인 언론에 의해 두 사람의 극히 개인적인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채 확대 재생산되고 일부 ‘잉여’ 누리꾼이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이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잉여’는 인터넷 공간을 돌아다니며 별다른 의미도 없이 비생산적인 게시물을 남기는 누리꾼을 지칭하는 인터넷 은어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잉여들, 할일 없이 남의 일에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제도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약자가 됐을 때 ‘원한 감정’이 폭발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덕적 판단은 진실을 판단할 수 없을 때 취하는 태도”라며 “송씨를 비난하던 근거인 도덕적 판단과 희생양 만들기의 대상이 임 선수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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