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장학관 뇌물 받고 ‘방과후 학교’ 업체 선정

교장·장학관 뇌물 받고 ‘방과후 학교’ 업체 선정

입력 2011-08-12 00:00
수정 2011-08-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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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 선정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현직 교장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검은 돈’이 오가는 과정에는 교육계 특유의 끈끈한 조직문화도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송삼현)는 방과후 학교 민간 참여 컴퓨터교실 사업 선정 등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장들에게 뇌물을 건넨 ㈜대교 학교교육팀장 김모(48)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에듀박스 계열사인 조이넷스쿨 대표 김모(48)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두 업체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이모(62)씨 등 전·현직 초등학교 교장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교의 김씨는 2007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장 8명에게 500만~1000만원씩 총 1억 2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교는 로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컴퓨터교실 인테리어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부풀리고 이를 숨기기 위해 가짜 계산서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검찰은 이번 뇌물 사건을 본사 차원의 조직적인 비리에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구체적인 물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 지부장이 알아서 돈을 건넸을 뿐, 본사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대교 측의 주장대로 본사 상급자에 대한 조사 없이 검찰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나게 됐다.

조이넷스쿨 대표 김씨 등은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초등학교 교장 8명에게 모두 1억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모(67) 전 교육청 장학관은 후배 교장을 조이넷스쿨에 소개한 사례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가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8-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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