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옆집에도 ‘마늘밭 뭉칫돈’?

혹시나 옆집에도 ‘마늘밭 뭉칫돈’?

입력 2011-08-22 00:00
수정 2011-08-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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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도박 사이트 운영 이웃집 침입



거액의 인터넷 불법도박 수익금을 마늘밭에 묻은 뉴스를 접한 뒤, 뭉칫돈을 노리고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던 이웃 주민의 집에 침입한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웃 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 한 혐의(특수절도 미수)로 스포츠마사지사 최모(48)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5월 노원구 한 아파트 박모(43)씨의 빈집으로 열쇠 수리공을 불러 현관문 전자자물쇠를 새것으로 바꾸는 수법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아파트 주민인 최씨는 지난 4월 전북 김제의 한 부부가 불법 도박수익금 110억원을 마늘밭에 묻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평소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큰돈을 벌었다고 자랑한 박씨의 집에도 비슷한 규모의 뭉칫돈이 있을 것으로 짐작, 지인들을 동원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가족과 함께 1년 넘게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뜸하게 국내에 들어오는 데다 아파트에 도둑을 막기 위해 마치 철옹성처럼 방범창을 설치해놓아 최씨가 자신의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자녀 교육상의 문제로 해외에 나가 있는 박씨가 도박 관련 수사를 피해 외국으로 도주한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했다.

최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빈집의 자물쇠를 교체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길 것을 우려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두 여성을 불러 주민들과 열쇠 수리공에게 “언니 집인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자물쇠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말하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박씨 집에 들어간 최씨 일행은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으나 기대했던 뭉칫돈은 어디에도 없었고, 결국 빈손으로 집을 나왔다.

경찰은 최씨 일행의 측근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가 최근 6명 모두를 검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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