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죄없고 떳떳하며 사퇴하지 않겠다’ 밝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오후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그러나 자신은 떳떳하며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시육감 선거당시 상대후보에게 금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2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3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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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ㆍ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시정연설 말미에 “끝으로 제 부덕의 소치로 시민들과 시의원님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몹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의회에 도착한 곽 교육감은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교육위원들과 만나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사퇴하지 않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후 임시회 개회식에서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개회사 말미에 “어제 우리는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했다”며 “시장 사태로 공백이 염려되는 상황에서 교육감마저 우려스러운 사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이어 “지방단체 양대 집행기관이 모두 어려움에 빠진 것은 시의장으로서 너무나 혼란스럽고 걱정스럽다. 당국의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교육감 및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표결을 앞두고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이상묵 시의원(한나라당)은 “서울교육의 수장으로서 미래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비리 의혹으로 출국금지되고 사법기관 수사대상자로 지목돼 사퇴 여론이 빗발치는데 시의회 본회의에 교육감을 참석시킨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회의에 교육감 출석 요구는 부당하기 때문에 마땅히 철회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의견을 냈지만 표결 결과 재적인원 98명 중 찬성 68, 반대 25의 의견이 나와 가결됐다.
곽 교육감은 추경예산안 제출 관련 시정연설을 마친 후 시의원, 교육위원들과 악수를 하면서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이날 곽 교육감이 서울시의회에 도착하고 나갈 때 기자들이 “어떤 입장인지 말해달라”는 등의 질문을 했으나 곽 교육감은 아무 대답 없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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