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앞두고 오찬… 은수저 선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오는 9월 이임하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가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이 자리는 곧 한국을 떠나는 스티븐스 대사가 부임 기간 동안 한국에 각별한 정을 쏟아준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박 전 대표 측근들이 전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1시 50분까지 2시간가량 진행된 오찬은 박 전 대표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과 대사 측 수행원들이 동석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 전 대표는 스티븐스 대사에게 “재임하시는 동안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면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스티븐스 대사 역시 “덕분에 한국에 잘 있다 간다.”고 화답했다.
오찬 자리에서는 스티븐스 대사의 재임 기간 소회, 한국을 떠나는 아쉬움 등 일반적인 얘기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이 의원은 “자리의 성격상 한·미 동맹 등 심각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함께 식사하자고 부르셔서 나간 자리에 대사가 함께 있었다.”면서 “사전 언질이 없으셔서 어느 분이 제안한 자리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스티븐스 대사와 헤어지기 전 원앙 문양이 새겨진 은수저 세트를 선물했다. 원앙은 행복을 상징하는 새이고, 은은 건강의 상징물로, 박 전 대표는 선물을 건네주며 “본국에 돌아가서도 건강과 행복으로 더욱 발전하시라.”고 기원했다. 이에 스티븐스 대사도 크게 웃으며 “감사히 받고 잘 쓰겠다.”고 답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1-08-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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