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장 ‘부패방지 훈계’ 들은 대사들

국민권익위원장 ‘부패방지 훈계’ 들은 대사들

입력 2012-02-21 00:00
수정 2012-02-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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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회의 분위기 숙연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3층 국제회의장. 이날 개막한 2012년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대사 110여명의 표정은 숙연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의 주가 조작 의혹에 외교부 본부·현지 대사가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대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CNK 사태 이후 대사의 역할을 바로 세우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이날 특별 강사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을 초청, ‘기업활동 지원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주제로 1시간여 동안 비공개 특강을 진행했다. 공무원들의 부패·청렴 관련 업무를 맡는 권익위원장이 재외공관장회의에 초대돼 특강을 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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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맨 앞) 외교통상부 장관과 각국 재외공관장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2년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김성환(맨 앞) 외교통상부 장관과 각국 재외공관장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2년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CNK여파 대사역할 바로세우기 중점

김 위원장은 특강을 통해 공관에서 기업을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기업 관련 업무를 할 때 고려해야 할 부패·청탁 방지 등 청렴도 제고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익위원장으로서 본 외교부 이미지, 공관 민원업무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강에 참석한 A대사는 “외교부가 기업 관련 업무를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과해 온 사항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지킬 것은 지키면서도 기업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대기업 시찰 대신 연탄배달 봉사

외교부는 CNK 사태 이후 실추된 대사들의 이미지를 의식해서인지 올해 공관장회의를 조촐하면서도 실질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했다. 특히 23일에는 해마다 진행했던 대기업 등의 시찰 대신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하고, 하나원·이주민센터·경찰청 안심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2-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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