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현수막 잇단 훼손에 블랙박스 떴다

선거 현수막 잇단 훼손에 블랙박스 떴다

입력 2012-12-05 00:00
수정 2012-12-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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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까지 동원, 민생치안보다 ‘벽보치안’ 비판도

“김 경사, 차에 블랙박스 있어?”

선거 현수막·벽보 훼손 사건이 빈발하자 경찰이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까지 동원해 예방·검거에 나섰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관내 각 시·군 사거리 등 선거 현수막이 내걸린 곳에 블랙박스가 달린 직원 차량을 세워 현장을 녹화하도록 했다.

일부 자율방범대에서 농수산물 절도에 대비해 블랙박스를 활용하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직원이 많지 않은 파출소에서는 블랙박스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전남의 한 파출소 관계자는 “차량에 블랙박스를 단 직원이 한 명뿐이어서 선거 현수막이 게시된 장소 주변에 주차하도록 하지만 직원이 퇴근하면 어쩔 수 없다”며 “시동을 켜지 않아도 작동하는 블랙박스는 더 큰 환영을 받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습 훼손자 구속 수사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현수막·벽보 주변 순찰도 강화했다.

기존 순찰활동 중 훼손사례가 있는지 점검하거나 순찰 경로에 홍보물이 게시된 곳을 포함하는 방식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서마다 순찰강도에는 차이가 있어 일부 지역 경찰관들은 연말 방범활동에 덧붙은 홍보물 훼손 단속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 경찰관은 “일부 지역에서는 순찰차를 벽보 앞에 세워놓고 감시하고 있다”며 “순찰차까지 동원해 ‘벽보치안’에 주력하다보면 가뜩이나 민생치안 수요가 많은 연말에 경찰 본분을 소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5일 “정치적 의도 없이 장난삼아 한 행위일지라도 현수막 등 훼손은 국가 위신과 연관되는 문제”라며 “공명선거 분위기를 흐리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이날 현재 현수막 5건, 벽보 7건의 훼손사례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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