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경찰과 대치…선내 시신 첫 수습 직후 분노 폭발,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실종자 가족 경찰과 대치…선내 시신 첫 수습 직후 분노 폭발, 청와대 항의 방문 시도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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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지쳐가는 실종자 가족들
기다림에 지쳐가는 실종자 가족들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답답한 수색작업과 오락가락 발표 등 잇따른 정부의 부실대처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빠른 대처를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출발하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오전 진도대교 인근 왕복 2차선에서 가족 100명가량과 경찰 경력이 대치 중이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쯤 정부의 수색작업과 사태 수습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 위해 진도대교 인근으로 모였다.

오전 10시 현재 가족들은 3시간째 갓길에 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가족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가족들은 “경력을 당장 철수하고 청와대를 가도록 보장하라”며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선내 첫 사망자 수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새벽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회의를 열고 직접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단 70여명은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청와대를 향해 출발하려고 체육관 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경찰 100여명이 출동해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표단은 고성을 지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도로상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실종자 가족 제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듣는 실종자 가족은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습을 위해 나온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정 총리의 현장 방문을 요구했다. 결국 오전 3시쯤 정 총리가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체육관 앞에서 1시간 동안 가족들을 만류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청와대로 보내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주변에 대기한 차량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가족들이 “총리를 그냥 보낼 수 없다”면서 총리가 탄 차를 둘러쌌고 이후 2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가족들은 정 총리가 체육관을 찾은 지 3시간여만에 대치를 풀었고 총리는 별다른 말없이 자리를 떴다.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걷거나 차량을 이용해 13㎞가량 떨어진 진도대교로 이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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