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명 명단에 없는 외국인 시신…정부 집계 ‘못믿어’

476명 명단에 없는 외국인 시신…정부 집계 ‘못믿어’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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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집계도 믿을 수 없어”…정부 “변동될 수 있으니 양해해 달라”

정부가 476명으로 확정해 발표한 세월호 승선자 명단에 없는 외국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정부가 발표한 승선·실종자 수가 맞는 지 한층 더 강한 의문이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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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부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희생자 시신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1일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부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희생자 시신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난 21일 외국인으로 보이는 시신 3구를 수습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상황게시판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국적의 동포 리다OO(38·남성·76번째 사망자)와 러시아 국적의 단원고 학생 세르△△로 추정되는 외국인 청소년(77번째·남성) 및 리샹XX(46·남성·83번째)다.

문제는 이 중 리샹XX는 정부가 476명이라고 밝힌 승선자 명단에 없다는 것이다.

당초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탑승 외국인은 숨진 채 발견된 리다OO, 세르△△ 외에 필리핀 국적 선상 가수 2명과 리다OO와 결혼할 사이인 재중동포 여성 1명 등 모두 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필리핀 선상 가수들은 구조됐기 때문에 정부 발표대로라면 남은 실종자는 리다OO씨의 (예비) 아내뿐이다.

그러나 승선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리샹XX의 시신이 나오면서 피해 집계의 허점이 다시 드러났다. 정부는 리샹XX과 동료 중국인이 세월호에서 찍은 사진을 가족들로부터 확인하고 동료의 차량이 배에 있었던 것도 파악했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시신이 발견된 만큼 총 승선자 수가 476명이라는 것도 결과적으로 믿을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최악의 후진국형 참사를 막지 못한 데다 구조·피해현황 집계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외교적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해경은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외국인 승선자 수를 묻자 “대책본부에서 주는 정보대로만 알고 있다”며 대책본부의 전화번호를 안내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측도 “해경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당시 승선원 명부의 정확성 문제,차량탑승 미신고자 등 여러 가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발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승선 인원은 언제나 변동될 수 있으니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월호 탑승 인원과 관련해 첫날 477명에서 459명, 462명, 475명, 476명으로 계속 번복했다. 사고 첫날부터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한 정부는 금세 구조자수를 164명으로 정정했고 다음날 다시 174명, 175명, 176명으로 번복한 뒤 결국 179명으로 발표하는 등 집계 번복을 밥먹듯이 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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