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해양대 2곳, 해난구조 학과 없다

<세월호참사> 해양대 2곳, 해난구조 학과 없다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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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마피아 아닌 ‘해양대 마피아’ 지적

우리나라에는 해양계 대학교가 2곳 있다.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에서 해양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해양대 출신들은 해양 관련 각 분야 요직에 진출해 있다. 민간 분야는 물론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과 해양안전심판원 등 산하기관에는 해양대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러나 두 대학교 모두 해양사고나 해난사고 구조 관련 학과는 없어 관련 전문가 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한국해양대에 따르면 해사대학 소속으로 해사수송과학부, 기관시스템공학부, 항해학부, 기관공학부, 해양경찰학과, 해양플랜트운영학과 등 6개 학과가 있지만 해양사고 구조 관련 학과는 없다.

대신 해사대학 소속 학생들은 필수과목으로 해양생존 및 인명구조, 해상안전실습, 직무일반 및 안전, 해상교통안전보안, 선박보안 및 안전관리, 해양사고 비상대응실습, 수색구조론 등 7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하게 돼 있다.

목포해양대학교에도 해난사고 구조 관련 학과는 전혀 없다. 해양안전시스템학과와 해양경찰안전정책학과가 있어 해양사고 구조 관련 과목을 배우지만 해난사고 구조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는 없다.

국내에서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해양안전사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없다는 얘기다.

한국해양대 출신인 한 해양전문가는 “양 해양대 모두 취업률에 신경을 쓰다 보니 항해나 기관, 통신 등 해기사 양성에만 주력할 뿐 해양사고나 구조 관련 전문인력 양성은 등한시하고 있다”며 “해양계 대학교에서조차 해난사고 전문가 양성을 안 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에 해양사고나 구조 전문가가 없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른 비해양대 출신 해양전문가는 “해양대 출신들은 ‘해양대 마피아’라고 불릴 만큼 선박 건조를 담당하는 조선소나 검사 담당인 한국선급, 항해 담당 간부선원과 관제실, 해양수산부, 해양안전심판원 등 바다와 관련한 거의 모든 조직에 포진해 있지만 해양사고 구조관련 전문가 양성은 소홀히 하고 있다”며 “해양계 국립대학교로서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해양사고 때 인명 구조 등 사고수습을 맡는 해양경찰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해양대 출신 간부가 많지만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해난사고 전문가는 “대형 해양사고가 났을 때 해경이 중심을 못잡고 우왕좌왕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해역별로 수색이나 구조에 활용할 수 있는 지역별 어선 세력과 인명구조나 수색에 활용할 수 있는 민간 인력과 장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핫라인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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