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女의사, 남성 성전환자를 상대로…

산부인과 女의사, 남성 성전환자를 상대로…

입력 2014-06-02 00:00
수정 2014-06-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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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 400명에 마약·여성호르몬제 판 30대 구속

부산의 40대 산부인과 여성 의사가 외부에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성 전환 여성들의 심리를 노려 약 3년에 걸쳐 부정한 방법으로 처방전을 발급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과 여성 호르몬제를 전국의 성 전환자들에게 팔아온 30대도 함께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일 A(37)씨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산부인과 의사 B(49·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1년 7월부터 지난달 5월8일까지 B씨로부터 자신과 가족 명의로 처방전을 발급받아 향정신성의약품과 여성호르몬제 등 전문의약품을 구입한 뒤 이를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트렌스젠더 400명에게 1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10년간 알고 지낸 B씨는 직접 환자를 진찰하지 않고 A씨의 의뢰를 받아 처방전을 다수 발급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의약품은 졸피뎀 성분의 향정신성의약품과 트렌스젠더들이 가슴을 키우는데 사용하는 여성호르몬제 등이다.

A씨는 여성호르몬제 1통(30알)을 2300원에 구입해 인터넷을 통해 5만원대에, 주사제인 에스트로디올데포의 경우 1만원(앰플 5개) 에 구입해 최고 29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트렌스젠더들은 자신의 신분 노출을 꺼려 병원에 가 처방전을 받지 않고 의약품 등을 음성적으로 구입하려는 경향이 많다”면서 “A씨는이런 트렌스젠더들의 심리를 악용해 인터넷을 통해 호르몬제 등 전문의약품을 판매해 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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