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함께”…태풍에 팽목항 다시찾는 세월호 유족

”고통 함께”…태풍에 팽목항 다시찾는 세월호 유족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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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숨진 채 발견된 단원고 여학생 부모 진도 다시 찾아

“태풍이 오더라도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과 함께 있어야죠.”

지난달 24일 숨진 채 발견된 단원고 2학년 2반 윤모양의 부모는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간 지 보름 만인 8일 다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윤양의 부모는 세월호 침몰 이후 팽목항에서 거주하며 자녀의 생환을 기원해왔다. 윤양의 시신은 참사 발생 69일째 선체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수습됐다.

윤양의 부모는 여전히 자녀를 찾지 못하고 팽목항의 조립식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가던 가족들도 함께 고생한 윤양의 부모를 다시 만나자 오랜만에 근황과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근심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멀리서도 태풍 북상 소식에 진도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됐다는 윤양의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팽목항을 지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윤양의 친구 허모양의 생사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에 안타까운 심정을 내보이며 “먼저 아이를 찾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가능한 오랫동안 함께 있으며 격려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윤양을 찾을 때까지 70일동안 매일 등대로 가는 길에 삼시세끼 밥상을 차린 부모는 이제는 돌아온 자녀가 아닌 돌아와야 할 자녀들을 위해 밥상을 차릴 생각이다.

그것이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먼저 자식을 찾은 ‘미안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장마와 태풍 북상으로 수색이 중단되자 남은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세월호 유족들이 속속 진도를 다시 찾고 있다.

유족들은 태풍이 지나가고 수색이 재개될 때까지 가족들의 곁을 지키며 남은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할 계획이다.

사고 이후 진도 실내체육관이 아닌 팽목항에서 거주하고 있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자녀의 곁을 지키겠다”며 태풍 북상에도 팽목항에 머무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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