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 딱딱한 이미지 벗고 주민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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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진행하는 이은홍 경장
충남경찰청 이은홍 경장이 충남경찰 리포트에서 뉴스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은 방송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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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당진 방문을 일주일 앞둔 지난 7일 오후 6시.
충남의 한 케이블 방송에 경찰 정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해 뉴스를 진행하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충남경찰 리포트.
뉴스 진행자는 충남경찰청 기획예산계 소속 이은홍 경장이다.
이 경장은 뉴스 진행에 앞서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충남 경찰 아나운서”라고 자신을 소개하고서 “내부 면접을 뚫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수십명이 오지 않는 바람에 뽑혔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약 5분 동안 진행된 뉴스에서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읍성 인근 교통 혼잡에 대비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최근 검거한 파밍(금융정보를 알아내 돈을 빼가는 수법) 사기단 사건을 언급하며 파밍에 대비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이 경장은 “여경의 친근한 이미지로 알찬 소식을 전하고 싶어 충남경찰 아나운서에 도전했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경장의 뉴스 진행을 카메라로 담은 사람은 최근 홍보실에서 고속도로 순찰대로 자리를 옮긴 윤태환 경장.
방송국 PD 출신의 윤 경장은 지난 3년간 홍보실에서 근무하며 각종 영상물을 제작한 경찰 내 영상 전문가다.
경찰관이 직접 만드는 충남경찰 리포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케이블 방송(대전 22번, 충남 15번)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충남경찰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지역 주민과 가까워지려는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의 활동 상황을 소개하는 웹툰도 같은 목적이다.
웹툰 제작은 충남경찰청 홍보실 송주장 경장의 몫.
송 경장은 경찰의 활동 상황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웹툰을 생각해 냈다. 갑돌이와 갑순이를 빗댄 ‘캅도리와 캅수니’ 캐릭터도 직접 창안했다.
최근 호에서는 송 경장은 신고 2분여 만에 바바리맨을 검거한 경찰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웹툰은 조회 수도 높다.
송 경장은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를 예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웹툰을 보고 범죄 예방법을 알았다는 전화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polchungnam)도 마련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이미지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충남 경찰은 선행 미담 등 감동 사진들을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구재성 충남경찰청 홍보담당관은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과 가까워질 방법을 고민하다 생각해 낸 방법들”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치안업무를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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