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자 선생님 어디 없나요

[단독] 남자 선생님 어디 없나요

입력 2014-12-16 00:00
수정 2014-12-16 02: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 초등학교 男교사 1명인 곳 16곳… 초등 교원 중 男 비율 14%

서울의 초등학교에서 여자 교사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남자 교사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남학생에게 ‘남성 롤모델’이 부족하고 학생 지도 등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 교원임용시험에서 남성을 일정 비율 할당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제기되는 군 가산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전체 597개 초등학교 중 남교사가 1명뿐인 학교가 모두 1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초등학교 교원 중 남교사 비율은 14.1%다.

교단에서의 여교사 초과 현상은 특히 서울에서 그 정도가 심했다.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초등 교원 성별 현황에 따르면 전국 평균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10년 73.5%였다가 올해 76.9%로 높아졌다. 서울은 같은 기간 83.1%에서 85.9%로 전국 평균보다 9% 포인트 높았다.

교단에서 여교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여성들의 교직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 교육대와 사범대에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이 대거 몰리면서 남학생의 입학 비율이 낮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런 현상이 심각해지자 2000년부터는 교육대에서 입학생 성별 비율을 학교별 60~75%로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교원임용시험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없다 보니 여성들의 교단 진출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자 교사가 부족함에 따라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남성과 여성의 특성에 따라 상담 업무 등은 여교사가, 엄격한 생활 지도 등은 남교사가 더 잘하지 않겠느냐”며 “특히 체육을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많은데 여교사가 많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관리자 입장에서는 남교사가 일을 시키기 편해 중요한 업무를 우선적으로 부담시키게 된다”며 “남교사가 다양한 학교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일꾼으로서 여겨지면서 잡무를 맡는 사례도 흔하다”고 말했다.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은 “남학생들은 남자 선생님의 남성적인 면을 보고 일종의 롤모델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남교사의 부재는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남성들에 대한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교육적 차원에서 교원임용시험에서의 군 가산제 도입 등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여성의 비율을 늘리고자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도입했다면 반대로 여성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교직에서 이를 시행해 남성의 비율을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가족부나 여성단체들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교원 단체 등과 충분히 논의해 남성 교사 적정 비율을 정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은 지난 14일 효문고등학교에서 마을버스 운행과 관련한 학부모 간담회를 주선해 지역 교통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효문고 교장, 효문중 교장, 교감, 도봉구청 관계자, 지역운수업체 및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 학부모 등 약 20명이 참석해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마을버스의 증차, 노선변경 및 신설 등에 대해 건의했다. 학부모들은 “인근지역 주택공급 및 개발로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는 물론 덕성여대까지 교통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길고, 무엇보다 쌍문역 같은 지역수요가 많은 교통요지와의 접근성에 문제가 많다”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숙원사업”이라고 적극 건의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교 위치가 너무 외져서 기간제교사를 채용할 시 지원율이 상당히 낮고, 특히 초임교사들에게도 교통상의 문제로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학생복지뿐만 아니라 교통복지 차원에서 학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환경 개선은 단순히 시설 확충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thumbnail -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12-1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