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간담회서 수능 난이도 등 토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학부모단체 대표들과 교육정책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황 부총리는 이날 낮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은순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등 8개 학부모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의견을 들었다.
김동원 학교정책실장 등 교육부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공교육정상화, 지방교육재정 개혁, 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일·학습 병행제 확산 등 5대 교육과제를 설명했고 황 부총리와 학부모대표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학부모대표들은 자유학기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의 현안을 놓고 황 부총리에게 자유롭게 건의했다.
최은순 회장은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체험활동을 하는 좋은 제도”라면서도 “아직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 전면 시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며 ‘속도조절’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자유학기제가 너무 직업체험 위주로만 운영됐고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적용하면 효과도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자유학기제를 전국 중학교의 70% 수준까지 확대하고 내년에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다른 학부모 대표는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B형의 만점자가 4%가 넘었는데 변별력이 없는 것이 아니냐”며 수능 난이도에서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간담회에서는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부총리는 “도지사와 교육감이 잘 협력해서 하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밖에 9시 등교제, 대안학교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총리는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올 한해가 정부 정책의 성패가 나오는 분수령이라고 생각하면 교육부는 교육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학부모단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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