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화재로 침몰 어선 선원 모두 무사귀환

제주 해상서 화재로 침몰 어선 선원 모두 무사귀환

입력 2015-04-19 13:29
수정 2015-04-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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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있음.>>선원 9명, 침몰 전 뗏목 만들어 탈출…인근 어선이 구조

제주 서귀포 남쪽 503㎞ 망망대해에서 다른 배와 떨어져 조업하던 29t급 연승어선이 화재로 침몰했으나 선원과 다른 선박들이 발 빠르게 대응해 승선원 모두 무사했다.

제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19일 오전 7시 20분께 서귀포 남쪽 357㎞ 상봉해점 부근에서 전날 오후 불이 나 침몰한 808선영호(29t)의 선장 고모(45·제주시)씨 등 9명을 구조 어선에서 1510함정으로 옮겨 실은 후 서귀포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선원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서귀포항으로 무사 귀환할 예정이다.

선장 고씨는 해경 함정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18일 오후 6시 30분께 조업을 위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던 중 선박의 화재 경보가 울려 기관실로 가 보니 배전반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당시 인근에 조업하던 다른 선박이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배전반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무전 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해경이 전했다.

이들은 소화기로 불을 급히 꺼보려고 했으나 실패하자 어획물을 담는 나무상자 수십 개와 구명복을 연결해 간이 뗏목을 만들어 바다에 띄우고 불이 난 지 30분 뒤인 오후 7시께 배에서 탈출했다.

고씨를 비롯해 선원 모두가 구명복도 착용한 상태였다.

이어 18일 오후 8시 18분께 사고 해역에서 2㎞가량 떨어진 다른 선단이 화재선박에서 나는 불빛을 목격해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하고 동시에 조업 중인 선박들에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인근에 있던 어선 31진흥호(29t) 등이 다급한 소식을 전해듣고 사고 해역으로 가 수색을 시작했다.

31진흥호 등의 수색이 진행되던 중 오후 8시 45분께 화재 선박은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당시 많은 비가 내리고 3m 정도의 높은 파도가 이는 가운데 사고 해역을 수색하던 31진흥호는 간이 뗏목에 모여 표류하던 고씨 등 화재 선박 선원들을 발견, 오후 9시 40분께 모두 구조했다.

31진흥호는 화재 선박 선원들이 간이 뗏목 주변에 모여 있어 한꺼번에 전원을 발견해 표류 2시간 40분 만에 구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은 갈치잡이를 위해 지난 4일 출항했다”며 “갈치잡이 배들은 바다에 풀어놓은 그물이 서로 엉킬 수 있어 조업하는 한 달 이상 선박끼리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한 어선이 위험에 빠져도 다른 선박은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해경은 1천t급 함정을 사고 해역에 보내 해양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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