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뜨거운 할머니의 온정

폭염보다 뜨거운 할머니의 온정

김정한 기자
입력 2016-08-17 22:54
수정 2016-08-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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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기초수급자 400만원 기부 “아픈 아이들 치료비로 써 달라”

“텔레비전을 보면 아픈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그 아이의 부모 마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주덕이 할머니
주덕이 할머니
자신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단칸방에 홀로 살면서 푼푼이 모은 돈을 아픈 아이들 치료비에 보태라며 내놓은 70대 할머니의 미담이 불볕더위를 한 방에 날리고 있다.

17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침 일찍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부산 동구 수성지구대를 찾은 한 할머니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 달라며 현금 400만원을 꺼내놓았다. 이 돈은 주덕이(78) 할머니가 생계비를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다.

수성지구대 장호영 팀장은 이 돈이 할머니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음식을 대접한 뒤 돈다발을 다시 돌려줬다. 하지만 할머니는 “무릎 수술이나 틀니를 하는 데 사용할까 했지만 아픈 아이들을 위해 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잘 사용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할머니의 뜻에 따라 성금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장 팀장은 “얼마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나눌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이 돈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로 사용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6-08-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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