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경북 성주군천에서 열린 사드관련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굳은 표정으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8.17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18일 오후 2시 경북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투쟁위원회와 군민 간 간담회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군민 300여 명은 1명씩 마이크를 잡고 2∼3분간씩 자기 의견을 내놓았다.
마이크를 잡은 군민은 저마다 사드배치 발표 이후 경험담을 내놓거나 제3 후보지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크게 사드배치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군민과 제3 후보지를 검토하자는 군민으로 나뉘었다.
사드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군민은 “사드배치 결정 과정이 잘못인 만큼 이를 철회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으로 돌려보내면 안 되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3 후보지 수용을 거론한 군민은 “더는 사드 논란에 빠지지 말고 제3 후보지를 수용해야 한다. 국방부에 제3 후보지를 결정하도록 통보하자”고 했다.
일부는 “많은 사람은 결국 님비라고 볼 수 있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민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발언 내용이 자기 의견에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여 반발하기도 해 사회자가 연신 “조용히 하세요”라고 제지했다.
토론회 내내 의견은 갈렸으나 막바지에는 “사드배치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한 발언자의 말에 손뼉을 치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투쟁위는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않고 “접점을 찾도록 노력하자”며 토론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효과적인 항의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으겠다”며 “투쟁위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