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40대 탈북자, 빌딩 유리창 닦다가 추락사

의사 출신 40대 탈북자, 빌딩 유리창 닦다가 추락사

입력 2016-08-18 21:24
수정 2016-08-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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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가족과 탈북한 40대 남성이 인천에서 빌딩 유리창을 닦다가 추락해 숨졌다.

18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8시 35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빌딩 2층에서 실내 유리창을 닦던 A(48)씨가 지하 1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길이 3m의 막대 걸레로 2층 내부 유리창을 닦던 중 에스컬레이터와 유리창 사이에 난 13m 높이의 빈 공간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A씨는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씨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일하다가 간질환과 고혈압 등에 시달리는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딸을 데리고 부부가 탈북해 2006년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동안 아내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했고 2010년 인천의 한 용역업체에 취직해 건물 주차 관리와 청소 등을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A씨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 유리창을 닦던 다른 작업자들도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았는데 용역업체 관계자를 조사해 회사측 과실이 드러나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의 시신을 인근 장례식장에 안치한 유족들은 회사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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