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창살 사라진 유치장…“범죄자 인권도 중요”

쇠창살 사라진 유치장…“범죄자 인권도 중요”

입력 2016-09-07 15:21
수정 2016-09-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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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 환경개선 사업 완료…강화유리·밀폐형 화장실 등 개선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는 말이 상식이 된 시대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이들은 다른 유치인이 보고 밥먹는 곳 바로 옆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했다.

제아무리 흉악범이라도 얼굴을 가리고, 수갑 차고, 포승줄에 묶인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유치장에 갇혀도 최소의 인권은 보장돼야 하는 생각에 경찰이 유치장 환경개선에 나섰다.

다만 탈옥·자살 등 유치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완 대책과 장비는 철저하게 마련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유치장 안전사고 예방과 유치인 인권보호를 위해 실시한 유치장 환경개선 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8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유치인 인권을 위해 유치장 내부 쇠창살을 모두 없애고, 여느 가정집 현관문과 같은 투명한 창이 설치된 문을 설치했다.

투명한 창은 웬만한 성인 힘으로는 부술 수 없는 강화플라스틱을 재료로 썼다.

화장실도 함께 갇힌 유치인이나 감시하는 경찰에게 노출되는 기존 개방형에서 유치장 한쪽에 밀폐형으로 개선했다.

제아무리 큰 죄를 지었더라도 생리현상은 남에게 노출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인권보호를 위해 보안대책을 허술하게 한 것은 아니다.

경찰은 유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해 감시할 수 있는 지능형 CCTV 영상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유치장으로 향하는 출입문도 카드식으로 바꿔 열쇠를 훔쳐 달아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북부 경찰은 공사 기간 주변 다른 경찰서에 임시로 거처를 옮겨 가둬뒀던 유치인들을 이송해 새로운 유치장에서 생활하도록 할 계획이다.

광주 북부경찰서 양회근 수사과장은 “유치인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해 정기적인 인권교육과 시설물 보완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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