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뻔뻔한 거짓말…인면수심 고준희양 친부

처음부터 끝까지 뻔뻔한 거짓말…인면수심 고준희양 친부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2-31 11:15
수정 2017-12-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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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와 내연녀 지구대에서 ‘딸 찾아달라’며 고성·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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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고준희(5)양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친아버지 고모(36)씨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인 30일 오후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숨진 고준희(5)양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친아버지 고모(36)씨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인 30일 오후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준희(5) 양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6) 씨는 실종신고를 한 이후로 줄곧 거짓 연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연녀 이모(35·여) 씨와 함께 경찰을 찾아 ‘제발 딸을 찾아달라’며 울먹였고 직장 동료에게 실종 전단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는 지난 8일 집 근처 지구대를 찾아 “우리 딸이 지난달 18일부터 사라졌다. 꼭 좀 찾아달라”고 사정했다.

이들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애타는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현장에 있던 경찰은 기억했다.

친부 고씨는 지구대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했고, 내연녀 이씨도 준희 양과 각별한 사이인 것처럼 실종 경위를 설명했다.

고씨는 ‘딸이 없으면 못 산다’며 한참 동안 소리를 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5일 경찰이 실종 경보를 발령한 다음에도 거짓으로 일관했다.

친부 고씨는 자신이 다니는 완주 한 공장 직원들에게 “딸을 잃어버렸다. 비슷한 애를 보면 말해달라”며 실종 전단을 나눠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가족을 향할 때도 고씨와 이씨는 애써 태연함을 유지했다.

고씨는 ‘실종 신고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경찰 추궁에 “딸을 잃은 내가 피해자냐. 아니면 피의자냐”며 “이런 식으로 대하면 협조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이씨 역시 “왜 이런 식으로 수사하느냐. 그런 건 물어보지 말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준희양 실종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거짓말탐지기와 최면수사를 요구하자 이들은 ‘그런 조사는 안 받겠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경찰이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 수색을 할 때도 고씨는 별다른 동요나 죄책감 없이 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친부와 내연녀로 인해 수색 인력만 3천여명을 투입하는 등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허비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는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고씨는 실종 경위를 물을 때마다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준희 양 병원 진료기록이 너무 없다’ 등 불리한 질문을 하면 되레 화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전날 준희 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친부 고씨와 이씨의 어머니 김모(61·여) 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고씨와 함께 준희 양 시신 유기를 공모한 혐의로 내연녀 이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3시 전주지법에서 진행하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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