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부르는 인재…지난달 4079건 절반이 ‘부주의’

화재 부르는 인재…지난달 4079건 절반이 ‘부주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1-04 22:34
수정 2018-01-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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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화재로 82명 목숨 잃어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 가장 많아
난로형보다 온풍기 제품 더 안전
새해 사흘간 296건… 시간당 4건


최근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빈발하는 난방기기 화재를 비롯해 각종 화재 대부분이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도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 보면 결국 ‘인재’(人災)인 셈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담배꽁초 하나를 버릴 때나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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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무려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31일에는 광주 북구 아파트 화재로 삼남매가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일 부산 삼각산에서 일어난 화재는 발생 15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41시간이 지나 완전히 진화됐다. 이 산불로 삼림 50만㎡가 소실됐다. 재산피해 규모는 3억 2000여만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주택, 공장, 산림 등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4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흘 동안 전국에서 29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시간당 4건꼴이다. 사망자도 4명 발생했다. 겨울이 시작된 지난 12월 이후부터는 전국에서 4383건이 발생해 82명이 목숨을 잃고 275명이 다쳤다. 재산피해 규모가 1억원을 초과한 화재도 55건에 달했다.

최근 5년간 계절별 화재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겨울(12~2월)은 5만 8931건(27.4%)으로 집계됐다. 6만 4893건(30.2%)이 발생한 봄보다는 적지만 4만 5625건(21.2%)에 불과한 가을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기 때문에 화재 예방 조치가 특히 중요한 시기다.

겨울에 발생하는 화재의 대부분은 계절용 난방기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화재 통계에 따르면 계절용 기기가 원인이 돼 발생한 화재가 48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선·배선기구(272건), 주방기기(260건), 차량·선박부품(235), 산업장비(230건) 순으로 나타났다.

발화기기별로 보면 열선에서 비롯된 화재가 1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기히터·스토브(14.4%), 화목보일러(14.4%), 전기장판·담요·방석류(10.3%) 순으로 화재 발생 빈도가 높았다.

지난달 발생한 화재 4079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례가 1947건(47.7%)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관리자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예방이 가능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전기적 요인 965건(23.6%), 기계적 요인 480건(11.8%), 원인 미상 451건(11.1%)씩이었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비주거지(38.9%)보다 주거지(53.6%)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겨울철 전열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전기 콘센트를 한 번에 많이 꽂아 화재가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구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난방기기 관리를 소홀히 한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복사열로 난방을 하는 기구는 발생하는 열이 주변 가연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재를 예방하려면 난로 형태의 난방기기보다 온풍기 형태의 제품이 보다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겨울용 난방기기는 다른 곳에 장기간 보관하다가 겨울이 되면 꺼내 쓰는 경우가 많은데, 보관 과정 혹은 꺼내는 과정에서 전기장판이나 스토브의 열선이 꺾이고 접히는 등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면서 “가정에도 소화기를 필히 배치해야 하고 작동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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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8-0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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